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민주화 운동한 게 잘못인가'라며 당 주류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그룹을 두둔하고 나서자, 이와 상충되는 이 대표의 과거 태도가 다시금 공유되고 있다.

19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이 대표가 2018년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공격하는 장면이 올라왔다. 

이 대표는 같은해 5월 29일 KBS 주최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당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현 충북도지사)로부터 숱한 의혹과 전과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는 "저는 국정감사와 청문회도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왜 내가 이런 사람하고 같이 토론을 해야 되는가. 반듯하게 살아서 너무 미안하다. 저는 전과 하나도 없다. 투옥되고, 노동자 생활하며 정의를 위해 살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 대표는 "투옥된 게 전과 아니냐"라며 역공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그건 긴급조치가 다 소멸되지 않았느냐. 그런 전과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연세대 재학 중인 1977년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구속돼 복역하던 중 교도소 안에서 긴급조치 해제 요구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김 후보는 20개월 간 복역한 뒤 1979년 석방됐다. 지난 2013년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긴급조치 9호를 위헌·무효로 판정함에 따라 김 후보 역시 재심을 받게 됐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때문에 당시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민주화 운동을 폄하한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그룹 용퇴론을 일축하며 "(민주화) 운동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나도 586인데. 다만 그 586 정의에 해당하지 않긴 하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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