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티의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미국과 직접 대결해 큰 영광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로 맞대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후티에 대한 공격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효과를 본다는 것이 그것으로 후티의 공격을 중단시킨다는 의미라면 아니다"라면서 "공격이 이어질 것인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이날도 후티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부터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에 수 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미국은 지난 11일 영국과 함께 호주, 바레인, 캐나다 등 동맹의 지원을 받아 홍해에서 후티 반군 본거지에 대해 공습을 시작했다. 지난 14일과 16일에도 후티 반군 공격을 거듭했다.

미군의 공격을 받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수장 알후티는 이날 아랍어 채널들을 통해 방송된 1시간가량의 연설에서 종교적 수사와 함께 "미국과 직접 대결하고 있는 것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말했다. 알후티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탄압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지지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9천 마일(약 1만4천㎞)을 이동하고 있다"면서 "위협도, 미사일도, 압박도, 아무것도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자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스라엘과 관계되거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것이다. 알후티는 이번 전쟁은 악마를 숭배하는 시온주의자들과 무슬림 세계 사이의 더 큰 전투의 일부라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해제될 경우에만 공격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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