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8일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8일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최근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과 관련해 대만 국민당이 패배한 이유가 '선거전략의 

최근 대만 총통선거에서 대만 국민당이 패배한 이유가 '선거전략의 완전실패' 때문이란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국민당이 변화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실정에도 대권을 빼앗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18일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한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당이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이유는 국민당이 노후화되고 선거전략이 완전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LG건설 대만법인장, 아주경제 중국전문대기자·논설위원, 대만중앙연구원 방문학자 등의 경력을 지닌 중화권 전문가로 이날 방송에서 대만 문제에 관해 풍부한 식견을 내보였단 평가다.

김 교수는 "대만 총통선거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일례로 선거 전날 민진당이 이긴다는 것 다 알려지긴 했다"면서 "선거전략이 과거처럼 방송하고 좌담회하고 문자보내고 하는 게 아니다. 현수막도 없고 마이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많은 트래픽이 걸리는 곳에 쇼츠를 내걸거나 빅데이터를 통한 자료를 공개해 시청자로 하여금 부드럽게 받아들이게 했다"며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유권자의 마음을 이동하게 해서 찍게하는 전략이 구사됐다"고 말했다.

또 "본성인과 내성인의 구분, 지역구분이 없어지고 정책쇼츠가 포함된 영상을 보면서 재밌게 보고 표를 던지게 하는 전략이 활용됐다"며 "표 전략은 20-30세대가 세우고 40대는 감수성 조사를 했다. 정당 일체감을 가진 노인들은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식으로 앉아서 하는 강압식 선거로는 안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미래세대·IT세대·인터넷 플랫폼 세대가 대상이 된선거에서는 필수적인 길처럼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커윈저 민중당 대표가 이러한 전략을 통해 20%의 득표율을 거뒀다고 말했다. 커 후보는 민중당과는 별도로 팀을 꾸리는 한편 젊은이들에게는 진심처럼 들리는 수사(레토릭)를 구사함으로써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커 후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국민당을 지지하는 노인층은 커윈져가 국민당에 손해가 되니 합당하길 원했지만 실패했다"며 "그 다음 전략으로 커윈저가 민진당의 표를 흡수하길 원했지만 국민당과 민진당 표를 모두 빼갔다. 소통의 대가 커윈저가 대선뿐만 아니라 입법원(국회)에서도 캐스팅보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민진당 재집권으로 중국이 대만 무력침공을 할 것이란 세간의 전망에 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해발 3천m가 넘는 국토 중앙 산맥들에 방공기지를 다수 지어 점령이 쉽지 않게 됐다. 동부엔 공군기지·잠수함기지, 서부엔 레이더기지가 있어 대만 자체가 바다 위에 떠있는 항공모함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면 상륙작전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데, 김 교수는 상륙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김 교수는 대만 총통선거, 양안관계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이 대만-미국 관계에 미칠 영향, TSMC 등 국제정세에 관해 해박한 설명을 했단 평가다.

김 교수의 인터뷰는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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