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행안부 "남성으로 표시된 비상구, '치마 여성' 추가 검토 중"…"세금 갖고 장난하나" 비판에 답변은?. 2024.01.12.(사진=SBS NEWS 캡처)
[영상] 행안부 "남성으로 표시된 비상구, '치마 여성' 추가 검토 중"…"세금 갖고 장난하나" 비판에 답변은?. 2024.01.12.(사진=SBS NEWS 캡처)

일상적인 건물 등의 비상구 표지판 그림으로 '치마 입은 여성 픽토그램'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등장한 가운데, 소방청 등이 "검토한 적 없다"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소방청 등은 지난 12일 언론에 "비상구 표지판에 여성 관련 픽토그램을 추가한다는 계획은 검토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통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비상구 표지판을 설치 및 유지·관리에 대한 주무부처가 바로 소방청이다.

비상구 픽토그램 등 도안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행정안전부 역시 "왜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알렸다.

행안부 소식통은 "비상구 도안 교체를 논의하거나 혹은 검토한 적도 없다"라며 "비상구 유도등은 행정안전부 소관이 아닌데다 변경 등을 검토할 수 있는 부서 자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행안부 등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는 소식과 함께, 그 일환으로 비상구 유도등 도안 픽토그램에 '치마입고 머리를 묶은'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황으로 비상구 픽토그램에는 성별불상의 사람의 모습이 들어가는데, 해당 그림이 남성만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던 비상구 유도등 도안 픽토그램은 지난 1972년 일본 오사카 소재 백화점에서 화재가 난 이후 일본 정부가 공모를 거쳐 만든 것에서 비롯됐다. 지난 1987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해 해당 도안이 채택돼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부터 사용 중이다.

지난 52년 동안 사용해온 비상구 유도등 도안의 교체가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판성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상구 그림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 자체가 없다", "국민 혈세 그런데에 낭비하지 마라", "남자를 표현한 게 아니라 사람을 표현한 것", "한심한 발상"이라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행안부·소방청 등은 이날 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비상구 유도등 도안의 변경은 구체적인 변경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라고 부연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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