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기회조차 안주고 방문규 전 장관 꽂으려는 분위기"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과 동시에 개혁신당(가칭)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하여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온 저입니다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하고자 한다"며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저는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수원시갑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2014년 수원시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첫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49.71% 득표율(25만 5528표)로 낙선했지만, 상대인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0.57%p(2928표)의 근소한 차이였다. 김 전 의원은 이번 4.10 총선에서 수원시병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총선 출마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다 내준 수원 전역을 탈환하기 위해 외부영입 인사 위주로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홍종기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4일 이수정 경기대 교수에 밀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수원에서 출마한 이후 줄곧 수원에 정착해 다음 총선을 준비해왔는데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김 전 의원의 지역에는 꾸준히 차출설이 나왔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았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당에 대한 서운한 심경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요새 박수받을 일이 없다. 특히 당에 가면 다들 내 눈치만 보고 반겨주는 이가 없다"며 "1월 5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가 있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왔다. 현역의원이 아니라고 단상에 못 올라가게 했는데 방 전 장관은 단상에서 소개하게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상황인가 싶어 나중에 방 전 장관에게 입당했느냐고 물었더니 입당도 안했다고 하더라. 심지어 당원도 아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에 나와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공관위원으로 포함된 데 대해 논평하며 "당내 사정을 아는 사람은 이것 하나로 어떻게 돌아갈지가 다 보인다. 심지어 (이 전 사무총장이) '김용남은 경선 기회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창당 준비단계에 있는 개혁신당이 이번 4월 10일 총선에서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현재까지 거대 양당이 보여주는 양극단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희망의 정치의 거중 조정자가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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