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4.1.1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4.1.1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탈당 후 신당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민주당 당대표가 12일, 당내의 다양성이 실종되는 등의 변질적 행태가 탈당의 취지라고 직접 저격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탈당 배경으로써 "민주당은 그간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10 대 0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중 당내 문화, 그대로 언동으로써 드러나는 당내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총재 시절 때에는 그래도 (지지자들이)그렇게까지 폭력적이거나 저주에 가득 찬 그런 정도는 아니었다"라면서 "지금은 당내에서는 서로간에 어울리지 못한채 (분위기가)살벌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서 "언젠가는 민주당이 참 나쁘게 변한, 그런 기간이었다는 평가로도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인사들이 자신의 민주당 탈당을 만류한 데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정말 절박했다면, 지난 몇 달간 제게 한 번이라도 만납시다라든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거나 등의 이야기를 했음직도 한데, 그렇게 하신 분은 딱 한 분밖에 없었다"라고 일갈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전혀 그런 것도 없이, 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예정된 바로 그날 눈앞에 두고서도 그렇게 했다는 것은 내부용이지, 제게 들으라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미국 유학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갑자기 저를 제명해야 한다는 당내 청원에 7만명이 동참한 일이 있었다"라며 "심지어 그때는 제가 정치 활동을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하지만 아무도 그러한 제명 청원을 말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분들이 제게 당을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내 갈등이 깊어진 계기에 대해 "당내 권력 다툼만은 아니고, 인생관이라고 해야 할지, 인간관이라고 해야 할지, 그것에 대한 깊은 차이가 있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의 깊은, 꺼림칙한 혐오가 있다"라고도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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