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경기 고려하면 낮춰야함에도
...물가·가계부채 불안이 '발목' 잡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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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11일 8회 연속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금융 불안 위기감을 해소하고, 2년 연속 경제 성장률 1%대(실질GDP 기준) 추락 등을 막으려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 다시 금리를 묶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다섯 달 연속 3%를 웃돌았다. 

앞서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2% 안정 목표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또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도 작년 4월 이후 12월까지 9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도 5조2000억원 또 불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한은이 받는 금리 인상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한은의 동결(3.5%)로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p로 유지됐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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