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제22대 4.10 총선에 사실상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8일 CBS 라디오에서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이런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결심을 굳힌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마지막 수순이라는 게 있다"며 "정치라는 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정계 복귀설이 나오자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공천을 못 받아서 떠난 게 아니라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사람이다. 70살 넘어서 표 달라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과거 70세 이후에는 선출직에 안 나서겠다고 한 발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지적을 받고 "그것 때문에 지금 결심을 좀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며 "가족과 많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큰 행복이란 걸 비로소 깨닫게 됐고 그래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치가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급격하게 더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대 교체를 필두로 한 인적 쇄신 요구가 전반적으로 점증하고 있는 이 때에 여야의 7080 원로 정치인들은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야권에선 정동영(71)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 여권에선 이인제(76) 전 의원, 김무성 전 대표(72) 등이 뜻을 밝히고 도전할 지역구까지 점찍어 놓은 상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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