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등 광주 전남 5개 언론사 합동여론조사...국민의당 약진했던 20대총선 양상

 

호남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2016년 20대 총선 결과. 초록색이 국민의당 당선지역. 푸른색은 민주당, 붉은색은 새루디당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2016년 20대 총선 결과. 초록색이 국민의당 당선지역. 푸른색은 민주당, 붉은색은 새루디당이다

총선을 앞두고 광주 전남지역의 민심이 지난 대선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광주와 전남은 이재명 후보가 각각 81.5%와 81.1%의 득표율을 기록한 압도적인 우세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 신당에 대한 찬성 의견이 30%대로 나타나 과거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졌음을 보이고 있다.

총선때까지 민주당이 뚜렷한 혁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제3지대 신당이 주목을 받을 경우 호남 지지층 이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도일보 등 광주지역 5개 언론사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023년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고흥·보성·장흥·강진 12월 29일~30일) 광주·전남의 만 18세 이상 남녀 3,8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2대 총선·지역현안 1차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 조사는 광주·전남의 만 18세 이상 남녀 3천871명(동남갑 653명·동남을 532명·광산갑 526명·서구갑 505명·서구을 505명, 고흥·보성·장흥·강진 554명, 무안군 59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가상번호 100% 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다.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참조)

조사결과 광주 동남갑·동남을·서구갑·서구을·광산갑 등 광주 5곳 선거구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에 대해 찬성은 지역에 따라 28.7%~38.4%였다. 반대는 41.7%~ 50%로 나타났다. 잘 모름 등 의견 유보층은 19.9%~21.3%였다.

절반에 이른 응답자가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 찬성 입장을 보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광주가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임을 고려하면 이 대표 체제에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2022년 대통령선거때 광주 81.5%, 전남 8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주도의 신당(이낙연 신당)에 대해선 ‘지지 하지 않는다’가  63.9%~ 71%를 형성했다. ‘지지 한다’는 의견은 16.8%~19.6%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주도 신당 창당(이준석 신당)에 대해서는 ‘지지 한다’는 24.4%~28.7%로 이낙연 전 대표 신당보다 찬성 여론이 높았다.'지지 하지 않는다’가 51.9%~55.2%였다.

응답자 가운데 최소 10 명 중 2명, 많게는 10명 중 3명이 신당 출현에 찬성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이 지역 언론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외의 정당 지지율 10% 이하와 비교하면 이낙연·이준석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한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여론조사 중 전남지역 한 곳에서만 실시된 고흥·보성·장흥·강진의 경우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사태와 통합비대위 구성 여부 질문에 ‘지지할 것 같다’와 ‘지지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40.0%로 팽팽하게 갈렸다. 이낙연 전 대표 신당과 이준석 전 대표 신당과 관련해선 각각 21.72%, 29%가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남도일보 등 여론조사를 실시한 광주지역 언론사들은 이에대해 “조사 결과는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외에 사실상 선택권이 박탈돼 있던 상황과 현재의 민주당 행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역 유권자들의 다수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현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총선까지 남은 시간 민주당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층 이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국민의당이 지난 2016년 20대총선에서 광주의 지역구 8곳중 8곳, 전남 10곳중 8곳을 석권했던 신당 돌풍이 이번 총선에서도 몰아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당시 국민의당은 ‘안철수 바람’을 바탕으로 정동영 박지원 천정배 박주선 등 민주당을 탈당한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해 광주 전남은 물론 전북까지 휩쓰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관건은 신당이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만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스타정치인, 간판주자를 만들 수 있느냐는 점과 더불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비명계에서 얼마나 중량감있는 정치인을 영입, 출마시킬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2016년 총선 때 안철수 바람을 타고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정도로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향후 민주당과 신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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