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유력' 판단은 처음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 
청문회 서면답변서 밝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해 2월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 기념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가정보원은 현시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유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후 김 위원장과 계속해서 공개 행보를 이어가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 후보자는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2013년생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  다른 자녀의 존재도 후계자 선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국정원도 이날 오전 언론에 전달한 자료에서 조 후보자의 서면 답변과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상황이고 남성 위주 사회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지난해 12월 4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과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됐을 때는 광명성, 별 칭호를 줬다. 만일 김주애가 샛별 여장군이란 칭호를 받은 게 사실이라면 내부적으로는 김주애를 후계자로 임명하는 절차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주장,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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