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누가 무슨 근거로 보도했는지 밝혀야"

사진=MBC뉴스특보 화면 캡처
사진=MBC뉴스특보 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목을 준비한 칼로 찌른 60대 남성이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MBC가 뉴스특보 진행 도중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제3노조는 2일 오후 성명을 통해 "MBC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은 무모한 보도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묵비권을 행사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라는 것은 누가 확인해준 것인가"라고 했다.

MBC 제3노조는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도박하듯이 보도하는 행태는 비난받아야하고 책임이 뒤따라야할 것"이라며 "누가 무슨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는지 밝히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하 MBC 노동조합(제3노조) 성명 전문

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흉기로 공격을 당했다. 사회 혼란 등 여러모로 우려스런 사건으로 그 보도에 있어서 공영방송이 신중을 기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MBC가 특보를 전하면서 근거없는 보도를 해 또 한번 물의를 빚고 있다.

MBC는 특보 뉴스에서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한다”라고 전하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아냐”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냈다. 용의자의 신분에 대해 온갖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MBC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은 무모한 보도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게다가 묵비권을 행사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라는 것은 누가 확인해준 것인가. MBC는 세월호 사건 당시 '전원구조 오보', 또 최근엔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언론의 조작 보도 무작정 받아쓰기로 최고의 징계를 받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내용,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도박하듯이 보도하는 행태는 비난받아야하고 책임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누가 무슨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는지 밝혀야 한다.

2024.01.02.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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