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상민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인 백광현 씨를 소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주도한 백 씨는 지난 11일 당에서 제명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2023.12.13(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상민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인 백광현 씨를 소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주도한 백 씨는 지난 11일 당에서 제명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2023.12.1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던 전 민주당 권리당원인 백광현 씨가 13일, 최근 자신을 제명조치한 민주당을 향해 "그토록 비판했던 독재자들의 모습과 하등 다를 바 없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서도 "같은 당 및 같은 당의 당원이라고 해서 눈 감아주고 침묵해주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해 준다면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는 비판발언도 함께 밝혔다.

백씨는 13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같은 입장을 알렸다.

최근 민주당은 백씨에 대해 당내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처분 조치를 내렸다. 백 씨가 이재명ㆍ이해찬 전현직 당 대표 등을 모욕하는 것에 이어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씨는 "우리나라를 침략한 오랑캐들에게 제 국적을 박탈 당한, 바로 그런 기분"이라며 "오히려 저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그동안 수차례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로부터 허위 사실 관련 고소ㆍ고발 조치를 당했으나 단 한 번도 인정받은 적은 없으며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라며 "그 이후에라도 만약 제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백 씨는 이날 이재명 대표 등 자신이 비판했던 대상자들이 공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씨는 "공인은 언제나 잠재적인 비판의 대상"이라면서 "그런데, 같은 당이라고 해서, 같은 당의 당원이라고 해서 눈을 감아주고, 침묵하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해 준다면 그건 더이상 민주정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백씨는 자신에 대해 징계 처분조치를 내린 민주당 경기도당을 향해 "최근 경기도당의 위원장이 각종 비리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사실은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라고 지적했다.

백씨는 이어 "오히려 당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저와 같은 일개 권리당원이 아니라 당내 선거에서 돈봉투를 뿌리고, 업무 시간에 코인하고, 심지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해 온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제가 그동안 비판했던 바로 그 대상들이야말로 당 명예를 훼손시킨 주범들"이라고 비판했다.

백씨는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처리 절차에도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당 윤리위에 직접 참석하여 소명한 뒤 추가 기일을 열겠다는 당 윤리위원장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인데, 최근 당 윤리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백씨는 소명 절차 및 소명 기회도 없이 당내 최고 징계 처분조치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는 것이다.

백씨는 "최근 이재명 씨가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했다"라며 "그때마다 민주당 당원 입장에서는 참으로 공허하고 부끄러웠다. 이재명 당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을 향한 측근들의 무차별적 고소ㆍ고발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힘을 이용한 제명조치,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처분, 힘으로, 고발로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입을 막는 이러한 작태는 그와 그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독재자들의 모습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저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법적 조치를 비롯한 모든 조치를 끝까지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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