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원 가격대의 고급 SUV
경찰, 경유국 허위 기재 혐의
… 관세법·외환법 위반
유엔 대북제재결의도 '위반'

조선중앙TV가 2019년 12월 8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 뒤로 렉서스 고유의 'L'자 엠블럼을 단 검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 중 하나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2019년 12월 8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 뒤로 렉서스 고유의 'L'자 엠블럼을 단 검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 중 하나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일본의 한 중고차 수출입업체가 북한에 고급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불법 수출하려다 적발돼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렉서스 SU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대 시찰이나 건물 준공식, 수해 현장 등에 직접 몰고가기고 하는 전용차 차종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서도 고급으로 통하는 LX570 차량을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날 오전 지바시 의 중고차 수출입업체 본사에 대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회사는 요코하마항을 통해 수출할 당시 싱가포르행이라고 속인 뒤 방글라데시를 경유해 북한에 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이 업체가 "북한 측에 1000여만엔(약 9000만원) 상당의 렉서스 1대를 요코하마항에서 경유국을 통해 수출하려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는 차량의 경유국을 허위로 기재해 관세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렉서스는 북한에 도착하기 전에 적발돼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수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업체가 관세법 뿐만 아니라 외환법 위반 혐의도 염두에 두고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받고 있는 중고차 업체 대표는 "첫 발주 문서에는 (목적지를) 방글라데시 회사로 기재했지만, 서류 기한을 앞두고 목적지가 북한 대사관으로 바뀌었다"면서 "대사관 주소였기 때문에 수출을 할 수 없어 일단 일본으로 돌려보낸 뒤 싱가포르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전면 금지, 북한 선적 및 기항 경력 선박의 입항 불허 등 일본 정부 단독의 대북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각국 정부의 협조와 자체 조사를 거쳐 작성·발간한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차로 밀반입된 LX570 차량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것으로 5.7ℓ 엔진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135만엔(약 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5.7리터 8기통에 최고출력 377마력, 최대토크 54.5kgm로 일본에서는 가장 비싼 차량 넘버 5안에 드는 차량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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