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9.38달러
美, 산유국과의 협상 우위 위해 생산량 늘려
OPEC+의 감산 약속 회의적·중국 경기 둔화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로이터연합]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로이터연합]

미국의 휘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제유가가 4% 이상 하락,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3.76% 급락한 배럴당 74.3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유가 급락에는 미국의 석유생산량 급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현재 러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하루 132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루 약 80만 배럴씩 증가했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지금보다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 생산량의 증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과 같은 석유 수출국과의 거래 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OPEC+(OPEC+러시아)가 추가로 100만 배럴 감산을 선언하는 등 모두 220만 배럴 감산을 단행키로 했음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역시 한 몫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가 커진 것도 국제 유가를 끌어내린 한 원인이다. 

앞서 무디스는 5일 중국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수석부사장은 "원유 시장은 현재 공급 측면보다는 수요 측면에 집중돼 있다"며 "연료 부문에서 수요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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