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6일 양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정은이 딸을 지속해서 부각하는 것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 속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밝혔다.

김영호 장관은 "북한이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라며 북한의 재외공관 철수, 만성적인 식량난, 북한이탈주민 증가 등을 '신호'로 꼽았다.

이어 북한의 재외공관 철수는 북한 외교의 난관과 재정적인 한계를 보여준다고 해석하면서, 북한이탈주민 입국 인원이 작년 67명에서 올해 현재까지 180명으로 증가한 것은 한국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이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김 장관은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군사 정치가 아닌 민생 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라며 "군사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여러 정치적, 군사적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내년 대북 정책은 올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채택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통일 담론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편견 없이 통일이 우리의 일상을 더 나아지게 한다고 확신하도록 하는 게 시작이다"라며 "국민이 일상의 삶 속에서 통일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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