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자, 진정한 '복수(福壽)' 꿈꾼다", 
與 "정권 수장이었는데 울산시장 선거개입엔 침묵"
김기현 "사과 한 마디 없는...철면피 정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평산책방에서는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평산책방에서는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검사'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자, 국민의힘은 2일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죄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며 지난 정부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 검사로 분류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오래 살며 복을 누림)를 꿈꾼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라는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문 전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철면피 정치'"라며 "1심 판결은 진실을 밝히는 시작일 뿐이다. 공작의 몸통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29일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징역 3년씩의 실형을 선고했다. 송 전 시장은 청와대를 통해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대표) 관련 수사를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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