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불능화 역량' 갖췄다는 미 우주군 입장에 반발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은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불능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미국에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럴 경우 상응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 우주군사령부 관계자는 다양한 '가역적 및 불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적국의 우주영역 활용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의 정찰위성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시사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우주군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발사된 만리경 1호가 정상작동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물론 백악관과 펜타곤, 하와이와 괌의 미군 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하자 "다양한 가역적 및 비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궤도, 지상, 사이버 등에서 적의 전 우주 영역 활용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정찰위성의 '불능화'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우주군이 밝힌 '비가역적 방법'이란 위성 파괴를, '가역적 방법'이란 위성을 직접 파괴하지는 않으면서도 일정 기간 성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유엔이 1967년 채택한 우주조약을 근거로 자신들의 정찰위성 보유가 "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의 일부분"이라며 "더욱이 정찰위성은 관측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적 특성이 있어 국제법상 우주무기로 간주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정찰위성이 '군사적 위협'이라면 북한을 감시하는 미국의 첩보 위성들이 우선적인 소멸 대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서 대변인은 "국가의 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치명적인 군사적 공격이 감행되였거나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을 가동시키는 것은 헌법과 기타 법들에 명기된 공화국(북한) 무장력의 사명"이라고 했다. 

더불어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경우 미 정찰위성들의 생존력을 축소 및 제거해버리기 위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성 행동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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