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3시 19분, 美밴덴버그서 발사
성공률 99.2% 발사체 '팰컨9'에 탑재
…전력화는 내년 상반기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 확보
남북 기술 격차 100배 분석
… 北, 러 지원 땐 단기간 극복 평가
4~6개월 거쳐 2024년 전력화, 정찰 임무

한국군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425사업 1호 ' 위성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기립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있다. [SpaceX 제공]
한국군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425사업 1호 ' 위성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기립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있다. [SpaceX 제공]
우주발사체 '팰컨9'에 탑재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 [SpaceX 제공]
우주발사체 '팰컨9'에 탑재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 [SpaceX 제공]

남북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군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한국시간으로 12월 2일 새벽 3시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일 현재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은 밴덴버그 기지 내 발사대에 세워졌다.

이 정찰위성은 국방부가 항공우주연구원에 위탁해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7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스페이스Ⅹ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간표에 따르면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가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된다.

팰컨9은 2분 18초만에 발사체 1단 엔진이 정지되고, 2분29초에 2단 엔진 점화가 되며 2분44초에 페어링이 분리된다.

발사 12분 뒤인 3시 31분께 2단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하고, 4시 37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성체 정상 작동을 점검하고 발사 성공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은 해외 지상국과 교신할 때"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 여부가 쏘아 올려진 지 80여분 만에 판가름 나는 셈이다. 팰컨9의 발사 성공률은 99.2%다.

1호기는 4~6개월 간의 안정화 단계를 거쳐 실제 전력화돼 2024년 전반기 정도 감시정찰 임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만리경 1호가 현재 위성 궤도에 진입, 촬영된 영상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매일 보고하고 있는 만큼 남북한이 현대전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정찰위성 전쟁'에 이미 돌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남북 정찰위성의 기술 격차는 해상도로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기술력이 약 100배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리경-1호의 해상도는 3m 정도로 알려졌다. 가로와 세로 3m에 해당하는 실제 지형을 위성 영상상의 한 점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다. 

이는 정찰위성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서브미터(해상도 1m)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군 정찰위성사업. [국방과학연구소]
군 정찰위성사업. [국방과학연구소]

반면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한 정찰위성 1호기의 촬영 영상 해상도는 0.3m급으로 알려졌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도를 길이로만 따지면 10배(북한 3m·한국 0.3m)지만, 이를 넓이로 적용할 때는 제곱이 되기 때문에 해상도에서는 100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그러나 러시아 기술 지원이 완료되면 북한 군사정찰위성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외고 있다.  

우리 군이 발사하게 될 이번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돌면서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는 2018년 '425사업'이 착수된지 5년 만에 시도되는 것이다. ‘

'425사업'이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EO·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올려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위성 5기 가운데 EO·IR 탑재 위성이 내일 새벽 발사되는 것이며 SAR 위성 4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발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선명도가 뛰어난 반면 구름 등의 영향을 받는 1호기와 달리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의 신속 탐지와 독자적 전략표적 감시능력 증강을 통해 우리 군의 '킬체인'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3축 체계란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대응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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