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승계도 '김대장' 호칭으로 출발
北 주민들 "김정은 건강 문제로
...후계 임명 다그친다고 판단할 듯"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지난 2월 7일 열린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군 장성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를 둘러싸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지난 2월 7일 열린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군 장성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를 둘러싸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건군절 기념연회에 들어설 때 주애는 김정은 위원장과 레드카펫 위에서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 반면,  주애의 모친인 리설주는 두세 걸음 떨어져 레드카펫의 가장자리 위를 걷고 있다. 리설주보다 주애의 위상이 더 높아보인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건군절 기념연회에 들어설 때 주애는 김정은 위원장과 레드카펫 위에서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 반면,  주애의 모친인 리설주는 두세 걸음 떨어져 레드카펫의 가장자리 위를 걷고 있다. 리설주보다 주애의 위상이 더 높아보인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과 관련 "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앞서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 '조선의 샛별' 김주애 신격화 공식 선포"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내부의 간부 강연회에서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지칭됐다고 보도했다. 

태의원은 "일단 북한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강연내용을 며칠만에 미국이 입수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 북한매체들은 '주애'로 이름이 알려진 김정은의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만 호칭해 왔는데 북한이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10대 딸을 신격화, 우상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김정은 승계과정을 언급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의 경우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잘 걸을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에게 시각적으로 알려지는 지경에 이르자 2009년 초 24세의 김정은에게 '김대장'이라는 칭호를 주고 갑자기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전국적으로 부르게 강요하면서 우상화, 신격화가 시작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당시에도 김정은을 후계자라고 공식 선포하는 당 전원회의는 없었으나 김정은에게 '김대장' 칭호가 부여되는 것을 보고 북한 주민들은 후계자 임명 과정이 끝났다고 판단했었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북한 주민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10대의 김정은 딸을 위성발사 성공과 결부시켜 우상화 신격화를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기준과 상식으로 보아도 너무 나간 것이며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이렇게 후계 임명을 다그치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