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연 의정보고회에서 일명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강조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져 당 안팎에서의 눈총을 받게 된 모양새다.
특히, 당 중진 용퇴 권고를 했었던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거침없이 (당 혁신을)하라는 신호가 왔다"라고 했는데 이에 김기현 대표가 "당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만큼 논란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명 '윤심'을 두고 정작 자신의 의정보고회에서 '윤심'을 부각해 당 안팎의 눈길을 모으는데 자초한 셈이다.
27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지난 25일 울산 남구 일대에서 3번의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당 혁신위원회의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보고회를 지역구 국회의원의 일상업무라는 것으로 갈음하여 사실상 지역구 재출마를 노린 행동 아니냐는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소식통에 의하면 그는 이날 "지금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추진하는데 있어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라며 "자주 만나야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 먼 발치에서 서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 이야기하는데, 주제를 갖고서 하는 게 아니라 프리토킹한다"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대통령이 가진 장점이 참 많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하루에도 3~4번씩 전화도 한다"라면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등 우리 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겪은 분들인데 제가 겪은 대통령들 중 소통이 잘 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최근 의정보고회 개최전 만난 기자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민들에게 (의정활동을)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정보고회를 한다니까 '왜 하느냐'라며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어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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