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울린 소녀 극적귀환
9살 에밀리, 지난달 하마스에 납치돼 사망설
아빠는 "인질로 끌려가느니" 통곡
뒤늦게 생존설 나와 피말리며 기다려
...49일 만에 아빠 품으로

에밀리 핸드. [아빠 토머스 핸드 제공]
에밀리 핸드. [아빠 토머스 핸드 제공]
지난 20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 흘리던 토머스. [AFP연합]
지난 20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 흘리던 토머스. [AFP연합]

하마스에 살해된 것이 차라리 신의 축복이라며 아빠가 눈물을 흘려 큰 화제가 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억류 49일만에 극적으로 아빠 품으로 돌아왔다.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중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고, 곧이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으로 풀어줬다.

그처럼 풀려난 인질 중에는 전세계를 울린 아빠 토마스 핸드의 인터뷰 속 이스라엘 소녀 에밀리도 있었다. 

아일랜드 이중 국적자인 에밀리는 어떤 가족도 없이 홀로 납치돼 50일을 견딘 것으로 보인다. 

에밀리는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됐다며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뒤늦게 인질로 잡혀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지난달 말 공개됐다.

당초 딸의 사망설을 접한 토머스는 인질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고통 없이 숨진 게 다행일수도 있다며 눈물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밝혀 전세계에 전쟁의 비극을 일깨웠다.

25일 풀려나 아빠와 재회한 에밀리.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발췌]
25일 풀려나 아빠와 재회한 에밀리.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발췌]

토머스는 지난달 11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에밀리를 찾았다. 사망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저 '네(yes)'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며 "왜냐하면 그게 내가 아는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는 "그들(하마스)이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안다면, 그게 죽음보다 나쁜 것"이라며 "그러니까 죽음은 축복이다. 절대적인 축복"이라고 했다.

그리고 에밀리의 장례식을 열어 앞서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토머스는 매일 밤 귀여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빠 어디에 있는 거예요. 왜 날 구하러 오지 않는 거에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지난달 31일 또 한 번 충격적인 소식이 토마스에게 전해졌다. 

딸이 아직 살아있으며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앞서 토마스는 이달 7일 CNN과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제 에밀리가 견뎌야 할 일이 괴롭다면서도, 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다시 한번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너무 걱정된다"며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있을지…끔찍한 상상"이라고 말했다.

인질로 잡혀있는 동안 에밀리는 지난 17일 생일을 맞았고 9살이 됐다. 납치 50일째인 25일 돌아오게 된 에밀리는 늦게나마 아빠와 함께 생일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는 "에밀리가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BBC에 토머스는 "힘들고 복잡한 심경의 50일이 지나고,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며 에밀리의 구출에 도움을 주고 그동안 가족들을 위로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밀리를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