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로 마지막 '투혼'
12개국 방문, 만난 정상만 96개국 110명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4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를 앞두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밝혔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4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현지 브리핑에서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이루어진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정부 각료들의 유치 활동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그간의 활동을 총정리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만찬, 이날 오찬, 그리고 저녁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까지 연이어 BIE 대표단 등 파리 상주 외교관들을 상대로 행사를 열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경일리셉션 축사에서  "한국은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며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가 미래 세대를 위한 화합과 연대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1878년 파리 박람회에서는 에디슨의 축음기와 전구가 첫선을 보였고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등장한 에펠탑은 인류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이제 한국은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부산은 이미 여러분과 함께 할 준비가 됐다"며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외쳤다. 

한국 음식과 음악, 전통문화 등을 통해 부산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리셉션은 부산엑스포의 주제이기도 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준비다. 

프랑스 측 주요 인사들과 재외 동포, 각국 대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포함한 파리 주재 외교단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 회장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 차장은 "23일 만찬은 '문화 다양성', 24일 오찬은 '개발협력', 24일 리셉션은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역량'이라는 차별화된 주제에 맞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3가지 행사에서 계속해서 모든 테이블을 순회하며 참석자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환담을 나누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기업인들도 민간 외교관으로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투표결과가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대통령이 떠난 이후에도 파리에서 유치 노력을 이어간다. 

구광모 LG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리셉션 등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유치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 회장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국정과제인 부산엑스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부산엑스포는 '부·울·경'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509일(2022년 7월8일~2023년 11월28일)간 정부와 민간에서 총 1989만1579㎞를 돌아다녔다. 지구 495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을 방문했다. 만난 정상만 해도 96개국 110명이다.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26일~30일 3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세계박람회 결정 투표가 이뤄지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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