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선거 첫 4연승, 헌정사상 단일정당 최다 의석 등 '재현불가'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얼마나 대승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당선자의 정당별 분포도. 파란색이 민주당 붉은색이 미래통합당/펜앤드마이크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얼마나 대승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당선자의 정당별 분포도. 파란색이 민주당 붉은색이 미래통합당/펜앤드마이크

2020415일에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하는 압승으로 추후 재현되기 어려울, ‘전무후무할기록들을 세웠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에 따라 탄생한 제6공화국 출범 이후 단일 정당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승을 한 최초의 정당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전국단위 선거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 전국동시 지방선거 3개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상 최초 전국단위 선거 4연승 기록은 2016413일 있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122석 보다 한석을 앞섰다.

이어 촛불사태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기세를 몰아 201759일에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다음해인 20186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중 14명을 당선시키는 대승을 거뒀다.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단 두 곳에서만 이겼을 뿐이다.

226명의 시장과 군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51, 자유한국당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53명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이같은 기세가 202021대 총선까지 이어져 민주당은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는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가 패배함으로써 5연승은 저지됐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현재의 당명은 2014326,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됐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하자 20151228일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면서 생겨났다.

이전까지 민주당은 간판바꾸기를 통한 신장개업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당명 변경이 잦았다. 1년에 한번씩 당명이 바뀔 정도였다.

하지만 이처럼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둠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최장기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둔 180석은 1987년 민주화 이후로, 최초로 한 정당이 전체 국회 의석의 5분의3, 60%를 차지한 기록이다.

국회의원 3분의 1을 대통령이 임명하던 유신시대를 제외하고, 직접 선거로는 2대 총선 당시 무소속 후보 비율과 5대 총선 당시 민주당(75.1), 6대 총선과 7대 총선에서 민주공화당(62.8, 73.7)의 뒤를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로 60%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함께 180석 자체가 의석수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한 정당의 가장 많은 의석수기도 하다. 인구 증가로 국회의원 수가 300명까지 늘어난 까닭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20대 총선 압승은 ‘20년 집권론내지 ‘30년 집권론이라는 말 처럼, 오만과 독선으로 문재인 정권의 온갖 내로남불검수완박등 폭주로 이어졌다.

앞으로는 재현되기 어려울,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의 유례없는 20대 총선 압승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첫째, 촛불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자유 민주주의 보수세력이 사분오열, 궤멸되고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네이버 같은 거대 포털, SNS 등 여론형성 및 공론의 장이 민주당과 좌파성향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점이 꼽힌다.

못지않게 민주당을 도와준 것은 코로나 19. 총선 몇 달전인 2019년 가을 서울 광화문에서는 수백만명이 참석한 태극기 집회가 열려 조국사태를 규탄하는 등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저항이 시작됐지만, 곧바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찬물을 부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높은 의료수준 및 시민정신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환자가 적게 발생한데다, 총선을 노린 정치방역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방송 등 언론이 대통령 및 정부의 앵무새 역할을 했던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약점으로 느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략적 실패도 크게 작용했다. 황교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중도를 상징하는 김종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끌어 들였는데, 조금이라도 우파적 입장에서 강성발언을 하는 후보가 있으면 곧바로 제명하는 등 자당 후보의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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