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환경 관련 대통령 제안 언제였나' 질문에 "지시한지 좀 됐다"

청와대가 내달부터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지참하게 하는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런 캠페인을 실행하기 위해 청와대는 조만간 직원들에게 텀블러와 에코백(장바구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나의 '조금 불편함'이 우리 모두의 편리함이 되지 않을까"라는 말과 함께 '생활 속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제안했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내부 카페에 텀블러 등 개인 컵을 가져온 직원에게는 요금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청와대는 외부 주변 카페의 협조를 얻어 청와대 밖으로도 이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에코백은 청와대 내 매점 등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비닐봉지 대용으로 사용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지난달에도 청와대 직원에게 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머그컵을 지급했다. 

청와대 방문객에게 주는 기념품도 머그컵으로 바꿨다. 청와대의 머그컵·텀블러 사용 방침이 정부나 공공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공식적으로는 '감기 몸살' 때문에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 데 이어, 28~29일 이틀간 휴가를 사용하고 휴식 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휴식 중 정식보고서든 메모든 어떤 형태로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지시'를 이유로 머그컵 사용 방침이 29일즈음 알려진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대통령은 어제부터 아무런 보고를 안 받으셨나. 환경 관련 대통령 제안은 그럼 언제 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지만 이미 (지시한 지) 좀 됐다"고만 답변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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