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반도체 등 수출은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도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고령화 등으로 물가인상 제한적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예상했다. 설비·건설 투자의 증가세 둔화가 작년(3.1%)보다 성장률을 낮추는 주 원인으로 꼽혔다.

한경연은 28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8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경연은 투자 증가세의 둔화가 올해 국내 성장 흐름의 약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기존 증설 계획의 조정, 금리 상승, 성장 둔화에 따른 추가 설비증설 유인 부족으로 올해는 3.0%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미 둔화 추세에 진입한 건설 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폭이 확대되며 증가율이 -0.1%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 부문은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점쳐졌다.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T 경기와 주요국의 경기 호조로 반도체와 일반 기계, 철강 등은 증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은 경쟁 심화와 해외 생산 확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는 소비심리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소득 지원 정책이 저소득층의 소득 개선에 영향을 줘 작년과 비슷한 2.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국제무역 갈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가능성 등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9%에서 올해 1.7%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과 최저임금의 대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소비수요가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한경연은 예측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소비 부진의 구조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작년보다 94억달러 감소한 690억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7원으로 작년 평균 환율(1,130.5원)에 비해 소폭 절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금리(회사채 AA-, 3년)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며 2.9%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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