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경북 구미를 찾았다.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인요한 혁신위의 '영남 물갈이' 등이 동시 진행되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식에 잇따라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하는 한편 또다시 그 영광을 재현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이념과 공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서 미래의 비전으로 국가를 도약시키고 서민 친화적인 정책으로 국민들과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 또 경제 발전을 통해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날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갑)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 박정희 다시보기 정(情)'에도 참석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고 부국강병을 이룩하신 박정희 대통령님이 많이 생각나는 시국"이라며 "오늘 사진전을 통해 많은 분이 박정희 정신에 대한 공감으로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에 적극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순방을 다녀보면 한국을 부러워한다"며 "그러면 제가 '딴 거 할 거 없다. 박정희 대통령 공부하면 된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시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서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정 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30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성장과 번영의 토대가 됐다"며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과거 고도성장의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어내고, 그 영광을 재현하자"고 외쳤다.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 7천여명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련의 행보를 두고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TK 및 보수 지지층을 국민의힘에 최대한 붙들어두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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