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총선 D-120 예비후보 등록 시작,경쟁률 역대 최고 이를 듯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창구 모습/연합뉴스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창구 모습/연합뉴스

다음달 12일, ‘12·12’는 내년 4월10일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D-120일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동안 출마예정자들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설날이나 추석때 유권자들의 안부를 묻는 현수막을 붙이고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 출마의지를 밝히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예비후보자 신분이 되면 다음과 같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 및 사무소 옥외 현수막 게시

-예비후보자 명함제작 및 배포

-예비후보자 홍보물(공보물) 제작 배포

-신분을 나타내는 어깨띠나 표지물 부착

-본인이 직접 유권자에게 전화해 지지호소

-선거문자 발송

이처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유권자들은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가 ‘폴더인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게되는 등 본격적인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된다.

최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진 수십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지역구로 향한 바 있다. 이어 각종 공공기관에 근무중인 임원들 중 정치권 출신들 또한 예비후보 등록일에 맞춰 사표제출을 준비중이다.

지난 대선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소속됐던 여권 출신 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때 공공기관 임원이 됐지만 임기가 끝나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야권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선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대선후 공공기관이 많은 국토교통부 및 산하 공공기관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원 장관을 포함해 10여명이 출마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런 영향등으로 이번 22대 총선 예비후보 경쟁률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전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019년 12월17일에는 전국 253선거구에서 395명이 등록해 경쟁률 1.6:1을 기록,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다.

하지만 22대총선을 앞두고는 전국 곳곳, 지역을 가리지 않고 출마희망자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지난 추석때 각 지역에 출마희망자들이 부착한 현수막 등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전 같으면 해당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느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출마희망자들의 의사 표현이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야,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이번 총선에 도전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선거구가 많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이다. 정권교체를 계기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휩쓸었던 수도권 의석이 대거 (국민의힘으로) 넘어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및 권력 핵심부와의 각종 인연을 바탕으로 공천을 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등이 제기하고 있는 영남권 다선(多選)·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이동 및 ‘물갈이’ 여론이 높은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중인 신당창당, 대구 경북 지역에서 출마의지를 피력중인 구 친박인사들의 움직임 또한 전체적으로 이번 총선의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소문난 비명계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도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설훈 홍영표 전해철 조웅천 양기대 윤영찬 이원욱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의 지역구에서는 과거 이들을 돕던 지역의 핵심 당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극렬 지지자들의 ‘수박축출론’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내 공천단계부터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좋은 인물을 고를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에서 과거 친이-친박 같은 계파갈등이 친윤-비윤 구도로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또한 친명-비명간 갈등이 공천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이에따른 파장이 총선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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