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기자회견 "공정성 훼손...사과"
"신뢰도 확보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
800억원 적자...임원 급여 30% 삭감
야당, 박민 KBS 사장 맹공 ..."516 군사 쿠데타냐"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임원진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을 토대로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박 사장은 "올해는 공영방송의 시작이 반세기가 된 해이지만 지금 KBS는 절체절명의 생존위기의 직면했고, 그 중심에는 신뢰의 위기가 있다"라고 얘기했다.

박 사장은 검언유착 오보 사건, 오세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의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 녹취 보도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대표적 사례 외에도 KBS 뉴스는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라디오나 프로그램에서도 일방적인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적인 성향이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지양하고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며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박 사장은 또 KBS가 당면한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퍼센트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기둥 뒤 직원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민 사장을 비롯해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이날 박민 KBS 신임 사장을 향해 "(5·16) 군사 쿠데타를 방불케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사장 사퇴도 촉구했다. 박 사장 취임 직후인 전날부터 KBS 9시 뉴스,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등의 진행자와 방송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9일까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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