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70주년 조망
아리랑 부른 새커리씨
"아리랑은 단합·힘·추모 상징"
尹대통령 국빈 방문 앞둔 시점
행사장 바닥엔 태극기와 무궁화 영상도

영국 현충일 행사 참석한 찰스 3세 국왕 등 왕실 인사들. [로이터연합]
영국 현충일 행사 참석한 찰스 3세 국왕 등 왕실 인사들. [로이터연합]
아리랑 부른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BBC 방송 캡처]
아리랑 부른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BBC 방송 캡처]

영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현충일(페스티벌 오브 리멤브런스' 행사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렸다. 

영국은 1차 세계대전 휴전일(11월 11일)을 현충일로 삼고 있으며 국왕을 포함해 왕실 주요 인사와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한다. 

이날도 찰스 3세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이 객석에 앉았다. 리시 수낵 총리 부부의 모습 등이 보였다.

특히 이날 현충일 행사에서는 한국전 정전 70주년이 가장 먼저 다뤄졌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브라이언 패릿 전 준장은 이날 무대에 나와 "오늘 밤 우리는 아주 먼 나라에서 목숨을 잃은 동지와 친구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모그리지씨는 "70년이 지난 지금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서 한국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보며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씨가 무대에 올라 한국어로 아리랑을 열창했다.

영국 현충일 행사 중 바닥에 띄워진 태극기와 무궁화. [BBC 화면 캡처] 
영국 현충일 행사 중 바닥에 띄워진 태극기와 무궁화. [BBC 화면 캡처] 

2019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최고령 우승자가 됐던 그는 올해 7월 부산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도 아리랑을 불렀고 2호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됐다. 

새커리씨는 93세 고령에도 힘 있는 목소리와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했다. 

새커리씨는 노래 부르기 전 "아리랑은 단합, 힘, 추모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한국전 참전용사입니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모습과 한국전 전투 장면 영상도 중간중간 소개됐다. 또 행사장 바닥에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띄워지기도 했다. 

사회자는 한국전에 관해 소개하며 영국군 약 8만명이 참전했고 그 중 11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한국전은 세계대전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해 '잊힌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올해 현충일 행사는 마침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20∼23일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것이기도 하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8일에는 사전 이벤트 격으로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을 처음 방문했다. 그 전날에는 의회 '킹스 스피치'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맞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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