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유엔기념공원서 '턴투워드 부산' 행사 열려
참전용사,유가족,외교사절 등 1200여명 참석
박민식 장관 "6·25 유엔참전용사 고귀한 희생 잊지 않아"
김기현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대한민국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넋 기려"

묵념 장면. [KTV 영상 캡처]
묵념 장면. [KTV 영상 캡처]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방한한 유엔 참전 용사와 유가족, 국내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외교사절 등 약 1200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유엔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리자 '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한 외교사절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이고 묵념했다

11월 11일은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이다.  또 11월 11일 11시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했다가, 이후 모든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
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 
박민식 보건복지부 장관. [KTV 영상 캡처]
박민식 보건복지부 장관. [KTV 영상 캡처]

국내에서는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매년 열려 왔다. 2020년에는 정부가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면서 행사의 격을 높이기도 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때 참전한 12개국의 참전용사 2326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참가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1분간 머리를 숙이며 참전용사를 추모했다.

전몰장병들을 국빈급으로 대우하는 의미를 담은 조포 21발도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부산시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고,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도 이어졌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73년 전 22개국의 도움을 받은 나라는 세계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놀라운 성장의 바탕에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그들은 정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목숨 바친 이들"이라면서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싸웠든 이들을 기억해 달라. 끝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해인 수녀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의 새깁니다. 우리의 이름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긴다"며 추모 시를 헌정하기도 했다.

이날 6·25 전쟁에 참전한 영국 용사 2명과 콜롬비아 용사 4명의 유해 안장식도 거행됐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영국 참전 용사 브라이언 제임스 로런슨, 브라이언 우드씨와 콜롬비아 참전 용사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씨 등 총 6위(位)의 유해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됐고 유해 봉환식이 공항 현장에서 거행됐다.

유해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옮겨가 10일 임시 안치됐다가 이날 각국 대사관 주관으루로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네덜란드 참전용사 니콜라스 프란 베셀스 씨의 묘역에 부인 안나 엘리자베스 베셀스 드 보스트 여사의 유해도 이날 합장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대한민국을 위해 망망대해를 건너, 오직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7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전흔의 잿더미뿐이었지만, 지금은 경제 규모 10위권의 활력 넘치는 나라,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어엿이 성장하게 됐다"며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 그리고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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