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 발언에 반박 입장문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혐오스피치”
"어릴 때 운동권 했다고 수십년 전관예우"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국민 위에 군림해 훈계"
송영길 "한동훈 나쁜·건방진·어린 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게 "건방진 놈" "어린놈" "물병을 머리에 던지겠다" "반드시 탄핵해라"고 한데 대해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혐오스피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한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부패한 일부 운동권을 '송영길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면서 비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들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잡한 추문들'은 운동권 출신과 관련한 각종 성(性)추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송 대표의 연배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다른) 60세이신 국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이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동훈을 탄핵해야 한다"며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원석 검찰총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내가 당신들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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