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구는 통계에 의구심
하마스 측 "인적 정보 전산으로 관리"

2일(현지시간) 먼지 뒤집어쓴 채 가자지구 병원 실려온 아이. [AP연합]
2일(현지시간) 먼지 뒤집어쓴 채 가자지구 병원 실려온 아이. [AP연합]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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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가자 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처럼 말하며 "가자 지구의 악몽은 인도주의적 위기 그 이상으로 이건 인류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주의적 휴전 필요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해지고 있다"며 "분쟁 당사자들과 국제 사회는 이 비인간적 집단적 고통을 멈추고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즉각적이고 근본적 책임에 직면해 있다"고 규탄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RWA는 "분쟁 기간 민간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큰 뜻이나 이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인류에 대한 의무이자 약속이며, 민간인은 어디에 있든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 장관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박했다.

코헨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 지구에는 부모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 유아와 어린이를 비롯해 9개월 된 아기까지 30명 넘는 미성년자가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 문제는 하마스지, 이 테러 조직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행동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책임을 묻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밝히는 희생자 통계의 경우 외부에서 검증된 수치는 아니며, 서구를 중심으로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대해 이튿날 가자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 7028명의 명단과 자세한 신원 정보를 공개했다.  희생자의 개인정보와 신분증 번호 등이 전산을 통해 입력·관리된다는 설명이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도 그다음 날 "이전의 분쟁에서 가자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치에 의문이 제기된 적이 없다"고 보건부를 거들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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