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치쇼'라는 입장을 밝힌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본예산 브리핑'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하며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이 선거와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포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했다.

이에 동조한 김 지사는 "유 시장과 내각에서 같이 근무했고 친구같이 지낸다"며 "경기도에 오래 근무했고 행안부 장관에 선출직 국회의원과 시장을 해서 가장 합리적인 분"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오는 16일 예정된 유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3자회담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할 것임도 예고했다.

김 지사는 "3자 회담 일정이 잡힌 뒤 김포 편입 문제가 나와 어떻게 다뤄질지 모르는데 제 입장은 분명해서 밀고 당길 상황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은 신중할 수밖에 더 있겠나. 분명한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지사는 "되지도 않을 일로 국론 분열과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는 건 국가적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과도한 서울 집중과 지방 소멸을 막자는 근본 가치가 고작 여당의 총선 전략에 훼손된다는 것이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침묵이 길어진다면, 묵인·방조를 넘어 동조·공조로 밖에 볼 수 없다. 대통령이 나서서 소모적 논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적법 절차를 밟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3개 존, 9개 권역, 시군별 발전계획까지 만들었고 연간 1.2% 소득 상승, 한국 전체 0.3% 성장을 분석했다. 주민 의견수렴과 도의회 의결까지 됐다"며 "서울 김포 편입은 하나라도 거친 게 있나"라고 했다. 이어 "여당이 비전 발표, 의견수렴, 의회 의결을 생략한 채 법안을 내놨는데 '야당이 반대해서 못 통과한다'고 얘기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이고 꼼수에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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