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포스트 네타냐후' 검토 보도 이후 회동해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4일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안보 협약에 서명을 한 뒤 얘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4일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안보 협약에 서명을 한 뒤 얘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

최근 미국 언론에서 이번에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야권 대표 인사와 만나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와 회동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좌진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종국에는 (자리를 물려받을) 후임자와 나눌 교훈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는 장기전이 될 하마스와의 전쟁이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이끄는 체제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라고 폴리티코는 풀이했다..  

3일 라피드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민간인의 생명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음을 재차 밝히고, 인질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정당하고 지속가능하게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의 진전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반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군사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의 외교장관이 전쟁중인 이스라엘의 야권 지도자를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임자로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리로 재임한 라피드는 2012년부터 야당 '예시 아티드'(미래가 있다)를 이끌고 있다. 이번 전쟁 이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약화 시도에 맞섰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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