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복지부·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부처·지자체 참여
서울시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추진
"빈대' 무임승차 막아라"
열차·공항버스 등도 방역 강화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빈대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합동대책본부 첫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전안전부 제공]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빈대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합동대책본부 첫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전안전부 제공]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는 최근 한 학생이 빈대에게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는 최근 한 학생이 빈대에게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빈대'와의 총력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대책본부에는 행안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부처 및 지자체가 참여한다.

빈대는 국내에서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사실상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등 외국에서 빈대가 퍼지며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 입국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에도 숙박시설, 목욕장 등에서 전국적으로 출현해 피해사례가 발생하는 등 '빈대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KTX 열차 내 좌석 소독을 하고 있는 방역 담당 직원. [코레일 제공]
KTX 열차 내 좌석 소독을 하고 있는 방역 담당 직원. [코레일 제공]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첫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빈대 방제 추진 현황과 효과적인 빈대 방제,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빈대 방제 대책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이날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호텔,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집중 점검 에 나서고 있다. 

시는 숙박시설, 호텔 등에서 빈대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가 박멸됐는지 특별관리하게 된다.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에 대해서는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해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빈대 예방 및 관리 카드뉴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빈대 예방 및 관리 카드뉴스. [서울시 제공]

코레일도 이날 코레일은 지난달 26일부터 KTX를 시작으로 현재는 모든 열차에 질병관리청에서 권고한 물리적 방제(스팀청소, 청소기 등)와 화학적 방제(살충제)를 병행해 빈대 퇴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  광명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KTX 연계 공항버스의 방역도 강화했다.

이상민 장관은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 등을 정확히 안내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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