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할 의향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던 두 사람 간의 방송 토론이 조 대표 측의 입장 변경으로 끝내 무산됐다.

조 대표는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시대전환을 국민의힘으로 합당키로 한 자신의 결정을 비판한 이 전 대표를 향해 "쫄거나 불안하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생긴다. 자본금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를 수차례 공개 비판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일 진행자의 양자 토론 제안에 조 대표는 "저는 그것도 좋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정치에 아직도 할 역할이 많은…정말 애정을 갖고 있다"고 승낙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이를 곧장 받아들이면서 양측은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 대표 측은 1일 CBS에 "현재 매주 진행되고 있는 전국 토크콘서트와 11월 말 예정된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일정으로 인해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론을 위해 스케줄을 조정해 준 이준석 대표, 그리고 기대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물러섰다.

이 전 대표는 방송 인터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정훈 대표가 도발은 실시간으로 하시면서 토론은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토론하기로 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 결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김기현 대표가 내민 손을 잡은 조 대표는 지난 9월 21일 "당에 들어가 메기의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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