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출석요구 불응 우려' 체포영장 발부
경찰, 남현희 공범 가능성도 병행 조사
남현희, 김민석 강서구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소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이 지난 27일 공개한 전청조(가운데) 씨 사진. 전 씨가 야외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중에 경호원 차림의 남성들이 주위에 서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김민석 구의원 제공]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이 지난 27일 공개한 전청조(가운데) 씨 사진. 전 씨가 야외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중에 경호원 차림의 남성들이 주위에 서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김민석 구의원 제공]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2분께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송파경찰서로 압송 중이다.

또한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어제 법원에 전 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영장 등을 신청하고, 출국금지 명령을 내려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출석요구 불응 우려를 이유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함께 성전환 논란 및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고 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후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6일에는 전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전씨 사기 의혹 관련 사건은 서울 송파경찰서가 병합 수사 중이다.

이외에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전날 밤에는 전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씨를 스토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남씨의 사기 혐의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남씨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전씨와 전씨 모친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하고, 본인의 공범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을 접수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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