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한밤중 공습 이어 병력 투입
통신두절에 곳곳 불길과 검은연기
"가족 생사도 연락 안돼"
이스라엘군 "하마스 첫 기습 
...지휘한 공중전 책임자 제거"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27일밤(현지시간) 공군의 가자지구 공습장면. [IDF 영상캡처]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27일밤(현지시간) 공군의 가자지구 공습장면. [IDF 영상캡처]
이스라엘군의 폭격기. [IDF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군의 폭격기. [IDF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군(IDF)이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작전을 확대하자, 가자지구 전역은 전기 공급 뿐만 아니라 통신 등의 연락 수단이 두절된 채 암흑에 휩싸였다.

유대교 안식일이 시작된 이날 밤 이스라엘군은 작전 규모를 확대해 공군의 공습과 함께 전차와 미사일, 대포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북부를 집중 폭격하며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이날 공격으로 가자지구 곳곳에서 폭격에 따른 불길이 곳곳에서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지평선을 뒤덮었다고 AFP는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팔텔은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자사 서비스가 "완전히 두절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도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NN도 가자지구가 지난 7일 교전이 처음 발생한 이후 최악의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 인터넷이 거의 전면적으로 차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위성 전화는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신 대부분이 두절되면서 이스라엘군의 지상공격 세부 과정과 그로 인한 사상자 등 현도 파악이 쉽지 않게 됐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대부분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식량과 물공급도 바닥난 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집과 대피소에 옹기종기 모여 고립된 상태에 놓였다고 외신들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요르단간 서안지구의 페미니스트 단체 이사인 와파 압둘 라흐만은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몇시간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기구들은 통신 두절로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거의 완전히 차단되면서 전시 잔학행위가 은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HRW 관계자는 "이러한 정보 차단은 대규모 만행을 은폐해 인권침해 행위의 처벌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도 "이번 통신두절 사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인권 침해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정보와 증거 확보가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목숨을 내걸고 전쟁 참상을 전하던 취재진도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 NBC 뉴스의 한 취재진은 "간신히 영국 런던 동료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면서 "인터넷, 전기, 모든 게 끊겼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사흘간 대규모 지상작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새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 표적 150곳을 공습했다며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인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아울러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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