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집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 통보한 데 대해 거듭 참석할 것을 요구하며 "귀국 직후 박정희 추도식에는 버선발로 달려가더니 이태원 추도식은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만 개별 참석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구차하다"며 질타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는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대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정치적 낙인을 찍어 참사를 정쟁으로 모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사과하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추모식이 민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에 가깝다고 판단해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박 대변인은 "중동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간 곳은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장이었다.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재임 중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추도식에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며 "용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는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윤 대통령이다. 그런데 극우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는 버선발로 달려가다니 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에는 가지 않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상반된 모습은 지켜보는 국민을 기가 막히게 한다"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덮고 책임자들을 감싸며 영정도 위패도 없는 분향소에서 허공에 대고 참배하던 대통령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는 태도는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한다면 내일 추모대회에 참석하라"면서 "그것이 참사의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의 고통을 치유하는 대통령의 자세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길"이라고 했다.

선다윗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과 함께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에 참석키로 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집회에 참석해 국민 아픔에 공감하라'고 직언하는 게 여당 혁신위의 역할"이라며 "대통령과 당 지도부 눈치를 보며 '개별 참석'이라고 비굴하게 변명하는 것은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쓴소리하겠다는 인 위원장의 패기는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라며 "사회적인 아픔을 서로 보듬고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정치집회로 매도한 대통령과 똑같은 결정을 하는 게 혁신이고 쓴소리인가"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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