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선호씨 대마초 밀반입, 200억 들인 영화 이선균 주연으로 개봉도 못할판

 

CJ 이재현 회장/연합뉴스
CJ 이재현 회장/연합뉴스

한류기업 CJ그룹(회장 이재현)이 마약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현재 승계작업이 진행중인 이재현 회장의 외동아들이자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이 마약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2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가 주연 배우인 이선균씨에 대한 경찰의 마약복용 혐의 수사로 개봉무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는 2019년 9월 인청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액상 대마초를 즉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됐고,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적발 당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귀가조치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자 사흘 뒤 자진 출두해 긴급 체포됐고,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인천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7,000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 사건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재계순위 12위인 CJ그룹의 승계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선호씨가 1990년생, 33세로 아직 어린 편이기는 하지만, 미공개 알짜회사인 CJ 올리브영 기업공개를 통해 이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던 이재현 회장 및 그룹의 일정이 이 사건으로 인해 늦어지는 상황이다.

또 경영승계 후보로 이선호씨와 함께 누나이자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가 대등한 반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이선호 이경후 두 남매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CJ㈜와 CJ 올리브영 등 경영승계와 관련한 주식지분이 거의 대등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베우 이선균씨에 대한 경찰의 마약복용 혐의 수사는 그룹의 이미지와 함께 CJ그룹이 영화와 드라마, K푸드를 통해 이끌어온 한류열풍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CJ ENM은 이선균씨를 주연으로 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2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영화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던 중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어, 국내 관객들도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CJ측은 이에대해 “개봉 시기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어서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선균씨에 대한 소환조사 및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이 영화의 개봉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런 상황을 두고, 재계, CJ그룹 안팎에서는 그동안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해온CJ ENM 등에 팽배한 친민주당, 좌파 계열의 ‘개념 연예인’에 대한 선호현상을 지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우 이선균씨는 얼마전 마약 투약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씨와 함께 시사 정치문제에 대한 발언 등으로 연예게 안팎에서는 ‘개념배우’로 불려왔다.

그동안 CJ ENM은 영화와 드라마 사업을 확장하면서 KBS의 민노총 계열 노조활동에 적극적이던 PD등을 잇달아 제작 간부 등으로 영입한 바 있는데, CJ에서 만드는 각종 콘텐츠는 물론 배우 발탁에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기생충’, ‘설국열차’,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극한직업’, ‘공작’,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를 제작해온 CJ ENM은 최근 실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CJ ENM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489억원,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함으로써 ‘K콘텐츠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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