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 넘겨져 '이해충돌 여지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그러면 국민한테 좀 지는 정치를 하셔야 한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절반이 (영수회담에) 찬성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성인 1032명을 상대로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 영수 회담을 윤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미디어토마토 조사(휴대전화 자동응답, 응답률 6.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말한다. 

이 조사에선 과반인 51.2%가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34.1%,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층은 14.7%로 나타났다.

하의원은 또 "그 전엔 검찰이 영장 청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행정부 수장이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었는데, 이제 판사로, 재판으로 넘어가 이해충돌 여지가 없다"며 "충분히 (만날)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대통령이 과감하게 만나면 민주당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언급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그간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를 밝혀왔다.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도 대통령실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소통이 부족하다 지적하는 분들이 많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고,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여러 각계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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