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정운찬 등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거론에 차라리 한동훈을...“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8일 경남 거창에서 열린 구치소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8일 경남 거창에서 열린 구치소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불과, 석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내년 총선출마, 이른바 ‘한동훈 등판론’이 무성했다. 서울 같은 수도권 험지(險地)에 출마해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던 한동훈 등판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교통정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을 출마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내각에서 법무부장관으로서 할 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리스크와 이로인한 당내 분란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총선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낙관적 전망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법무부장관으로서 그의 활약을 두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부를 합친 것 보다 한동훈 장관 한명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의 친명 강경파와 더 잘 싸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로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11일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의 참패가 이런 기류를 바꾸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김기현 대표 퇴진론 대신 임명직 당직자들을 전원 교체하고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당을 쇄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김기현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과 긴급 오찬을 함으로써 김기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의 면면이다. 현재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한길 위원장이나 정운찬 전 총장 두사람은 정치노선과 이념, 철학에서 중도적 성향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까지 지냈고, 정 전 총장은 성장보다는 분배,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다.

하지만 두 사람 다 70을 넘긴 나이와 적지않은 공백으로 대중성이 떨어지고, 이로인해 20,30 등 젊은층 공략에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중도적 성향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기존 보수층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한동훈 장관을 조기 등판 시키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한동훈 장관은 출중한 신언서판(身言書判), 학벌과 언행은 물론 외모까지 받쳐주는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타“라면서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대표를 대신하는 쇄신의 기수 역할에 얼굴마담까지 해야 한다면 한동훈 만한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8일 오래간만의 지방행사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다시한번 증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경남 거창군에서 열린 거창구치소 개청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행사를 전후해 한 장관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법무부가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으로 둘러쌓인 산간 오지이자 청정지역인 거창에 구치소를 만들려고 하자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려 주민투표까지 실시하는 등 10년 가까이 큰 갈등을 빚었다.

행사에 참석한 지역의 한 정치인은 ”반대파 주민들이 이날 개청식에서 시위를 하려고 했는데 한동훈 장관의 인기가 모든 것을 가려버렸다“고 전했다.

연초 한동훈 차출론이 나올 때 윤 대통령은 한 장관에게 본인의 생각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에대헤 한 장관은 ”정치를 하겟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하라고 하시면) 따르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한동훈 장관의 총선 등판에는 본인의 의사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