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수반, 사흘 애도기간 선포
바이든과 회동 취소
하마스 "명백한 전쟁범죄"
이스라엘군 "사실관계 확인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부상당한 가자지구의 한 민간인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부상당한 가자지구의 한 민간인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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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병원 공습으로 적어도 500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부가  밝혔다.

AP통신과 알자지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한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병원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매우 유동적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가지구 보건부는 성명에서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200~30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또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한 책임자는 알자지라에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반면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는 최소 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2008년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이스라엘군의 공습이라고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보도했다.

이날 알자지라는 알 아흘리 병원이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부상자들 중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에 있는 알와파 병원의 의사 하산 칼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병원이 "아직도 불타고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을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고,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을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날 밤 늦게 성명을 내고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침례 병원에 대한 공격은 "냉혈한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알자지라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고 짚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바스 수반은 18일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스라엘군(IDF)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공습에서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IDF가 보고된 공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병원이 이스라엘 공군(IAF)의 공격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하마스의 발사가 실패했는지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현지방송 i24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초기 조사 결과 가자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이 하마스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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