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34개 객실서 11월 10~12일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부터
이우환, 전광영, 이건용 등 초특급 작가
김성복, 김경민 등 '핫한' 조각가 작품도
동시대 미술 반영한 '부티크 아트페어'
국내외 33개 갤러리 1000여점 선보여

지난해 열렸던 '핑크아트페어' 기간 중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객실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핑크아트페어 조직위 제공]
지난해 열렸던 '핑크아트페어' 기간 중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객실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핑크아트페어 조직위 제공]
'핑크아트페어 서울2023' 포스터. 
'핑크아트페어 서울2023' 포스터. 

지난달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나 '프리즈 서울 2023'(Frieze Seoul) 등에서 알 수 있듯 아트페어는 코엑스 등 대형 컨벤션 시설내 창고형 '부스'(Booth, 칸막이 형태 공간)들에 작품을 설치해 보여주고 판매도 하는 '미술 장터'다 .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3'에만 해도 20여개 국에서 210개가 넘는 갤러리(화랑, 畵廊)가 참여해 1300여명 작가가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경민, 첫만남, acrylic on bronze, 2023
김경민, 첫만남, acrylic on bronze, 2023
쟝 뒤쿼크(Jean Duquoc),  들판 끝에서(Au Bout du Champ), 81x65x4cm, Acrylic on canvas, 2016.
쟝 뒤쿼크(Jean Duquoc),  들판 끝에서(Au Bout du Champ), 81x65x4cm, Acrylic on canvas, 2016.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 76-1 (Blue), Silk Screen, 48x56cm, 2018.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 76-1 (Blue), Silk Screen, 48x56cm, 2018. 
전광영, 집합 Aggregation 22-MY108, 61x53cm, Mixed media, 2022. 
전광영, 집합 Aggregation 22-MY108, 61x53cm, Mixed media, 2022. 
데이비드걸스타인(David gerstien, Dutch Bouquet, 100×73cm, mixed media cutout aluminum, 2019.
데이비드걸스타인(David gerstien, Dutch Bouquet, 100×73cm, mixed media cutout aluminum, 2019.
도시노부 오노사토(Toshinobu Onosato) Silk-71, 50.2x50.2cm, silkscreen, 1975. 
도시노부 오노사토(Toshinobu Onosato) Silk-71, 50.2x50.2cm, silkscreen, 1975.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2023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스테인레스 스틸, 2023

그같은 아트페어 형식을 고스란히 빌려와 특급호텔 객실을 대형 컨벤션시설 내 부스처럼 활용해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호텔 아트페어'가 최근 잇달아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신라호텔(장충동)에서 열리는 '핑크아트페어 서울'(PAFS·아트디렉터 임정욱)'은 그같은 호텔 아트페어의 국내 선두 주자다.  

지난 2011년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호텔'에서의 제1회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그 이듬해인 2012년 한 해만 거르고 매년 가을 서울시내 특급호텔(인터컨티넨탈코엑스 9회·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1회·반포 메리어트1회)을 돌며 '호텔 아트페어'를 개최, 국내 '호텔 아트페어' 붐 조성에 일조했다.  

호텔 아트페어는 국제적인 이벤트인 '키아프 서울'보다 물론 규모는 훨씬 작다. 그러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해 컬렉터들의 기호에 맞는 작품을 선별해 내놓는다면 '부티크(Boutique) 아트페어'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핑크아트페어'도 '규모는 작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대형 아트페어에서도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등의 거장으로부터 데미안 허스트 (Damen Hirst)를 비롯, 데이비드 걸스타인 (David Gerstein), 무라카미 다카시 (Takashi Murakami), 제프 쿤스 (Jeff Koons), 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초특급 작가의 작품이 공개된다. 

또 이길우, 이배, 이우환, 임근우, 장승택, 전광영, 최병소 등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화단의 중진급 이상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도 컬렉터들을 맞는다. 

국내에서 가장 '핫'한 조각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조각으로 유명한 김성복 작가(성신여대 미대 교수)와 사람과 가족, 일상 속 행복과 사랑을 작품에 담아내 국내 '공공미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김경민 조각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모두 33개 국내외 갤러리가 내놓은 작품 1000여점이 아트페어 기간 동안 서울신라호텔내 1층 34개 객실에 전시된다.  참여 갤러리중에는 일본의 야마키 화랑(Yamaki Art Gallery), 프랑스의 브루노 마사갤러리(Galerie Bruno Massa) 등 해외 갤러리도 포함돼 있다. 

미술애호가인 컬렉터들에게 호텔 객실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분명히 여러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핑크아트페어 2023'을 기획한 임정욱 아트디렉터. [핑크아트페어조직위 제공]  
'핑크아트페어 2023'을 기획한 임정욱 아트디렉터. [핑크아트페어조직위 제공]  

대형아트페어처럼 동선이 길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고, 호텔룸에는 실제 컬렉터들이 거주하는 공간처럼 침대와 콘솔(작은 장식용 탁자), 소파와 책상들이 놓여 있어 아파트 등 집의 벽에 설치했을 때의 디스플레이까지 고려해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1회 핑크아트페어'로부터 10여년간 아트페어를 이끌어온 임정욱 아트디렉터는"작품이 호텔 객실의 침대나 벽 등에 마치 장식화처럼 걸리거나 설치돼 집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이번 아트페어가 작가와 갤러리(화랑) 그리고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유익한 '소통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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