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오늘 개막
크렘린궁 "푸틴-시진핑 18일 정상회담"
푸틴·시진핑 개막식서 나란히 연설도
양국 협력·세계 정세 논의 전망
포럼에는 140개국 4000여명 참석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일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140개 국가·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전문가와 관료 등이 참석하는 이번 정상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중국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다. 

일대일로 포럼은 17∼18일 열리고 푸틴 대통령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포럼 첫날인 17일에는 기업인 대회와 환영 리셉션이 진행되고, 개막식은 둘째 날인 18일 열린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에서 시 주석에 이어 연설하며, 기자회견도 예정됐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정상회담은 (개막식 후)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 예정돼 있다"며 "정상회담은 '확대회담'에서 '소인수 회담'으로 이어지며 정상간 비공개 일대일 대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15일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을 "진정한 세계 지도자"라고 부르며 극찬했고,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는 '친애하는 친구'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 이뤄진 만큼 국제 문제에 대핸 양국 정상이 한 목소리르 낼리도 관심사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이 모두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미국 견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북·중·러 반서방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로 만들려고 할 수도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상황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와관련 중국은 러시아와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중재자 역할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중러 공조도 최근 확대되고 있다.

일대일로 틀 안에서 양국이 에너지 분야나 통화 결제 등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관련 크렌렌궁이 푸틴을 수행하는 러시아대표단에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를 포함해 외무장관, 재무장관, 경제개발부 장관 등과 함께 주요 기업인도 포함됐다고 말한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뜻의 일대일로는 중국의 대표적인 대외팽창 정책으로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국 남부-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가 양대 축이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취임 6개월째인 2013년 9월 7일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학에서 새롭게 내륙 실크로드 경제를 구축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함으로써 일대일로의 서막을 알렸다.

또 한 달 뒤 인도네시아에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내놓으며 일대일로를 구성하는 또 다른 절반의 윤곽을 드러냈다.

일대일로 구상은 지난해 말 기준 150여개 국가에서 누적 사업액이 2조달러(약 2710조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이미 완성된 사업규모만 해도 1조3000억 달러(약 17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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