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확전 가능성 거론하기 시작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 로켓 공격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이스라엘 국경으로 이동 
美, 이란 차단 위해 핵추진항모 추가 배치

이스라엘군 M109 155mm 자주포가 12일(현지시간)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연일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AFP연합]
이스라엘군 M109 155mm 자주포가 12일(현지시간)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연일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AFP연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이 이란의 개입 등에 의해 확전할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격화하고, 북쪽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대치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며 "물론 이란의 개입도 위험"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선 우리는 이란의 '대리자'인 헤즈볼라를 우려한다"며 "물론 이란이 어떤 형태의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이란의 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시리아에 배치한 병력을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바논 국경지대를 순찰 중인 이스라엘군. [AFP연합]
레바논 국경지대를 순찰 중인 이스라엘군. [AFP연합]
이스라엘 탱크들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인근 갈릴리호 북부에 모여있다. [AFP연합]
이스라엘 탱크들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인근 갈릴리호 북부에 모여있다. [AFP연합]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 고문과 에조르의 활동가를 인용,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남쪽의 다마스쿠스 가까운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해왔던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날 북부에선 레바논과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한 적대적 무력 행동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UNIF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유엔군 본부가 로켓 한 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영토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경 마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북부와 접경하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 슈툴라를 유도미사일로 타격해 여러 명이 사상했다"며 "이는 언론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에 주변 전선의 긴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주례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하마스에 살해당한 형제자매들과 전사한 영웅들을 위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뒤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개입'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총리가 무장 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또한번 내비친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하마스)간의 분쟁과는 별개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까지 2차 전선이 확대될 우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필요시 2개 전선, 그 이상에서 전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필요하다면 두 전선, 그리고 그 이상 전선에서 싸울 준비가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개입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세력간의 분쟁이 중동전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로 배치하고,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공격기를 비롯해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을 보강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