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고 "레드라인 있다...안 멈추면 통제불능"
헤즈볼라, 이스라엘 진지 5곳 공격
이스라엘 "지상작전 준비 중…가자시티 곧 공격"
확전 우려 美, 항공모함 추가 배치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부사령관 셰이크 나임 카셈(Sheikh Naim Qassem)이 13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부사령관 셰이크 나임 카셈(Sheikh Naim Qassem)이 13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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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포격을 가하는 등 이란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제5 차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IDF)이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이스라엘·이란 국기 든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 [AFP연합]
이스라엘·이란 국기 든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 [AFP연합]
이스라엘 탱크들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인근 갈릴리호 북부에 모여있다. [AFP연합]
이스라엘 탱크들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인근 갈릴리호 북부에 모여있다. [AFP연합]

같은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베이루트에서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중동평화 특사를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실행하면 이란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전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 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할 수 있다.

이날 또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오후 3시 15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된 셰바농장의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진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14일 오후 레바논 남부의 셰바 농장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퍼부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 1명과 민간인 부부 2명을 살해했다고 헤즈볼라가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레바논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내 남쪽에 있는 셰바-크파르추바 지역을 공격하면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격화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교전은 헤즈볼라가 두 나라 분쟁지역인 셰바 농장 일대와 크파르추바 산악지대 사이의 세 마을에 탄도 미사일과 박격포로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크파르추바, 알 마리, 알 마지디야, 샤누, 바스트라 등 레바논 농장들에 대해 포격을 퍼부으며 보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AFP연합]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AFP연합]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 8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 북부 골란 일대에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한 적이 있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전일 레바논 남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헤즈볼라는 계획에 따라 계속 전쟁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이-팔전에서 하마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헤즈볼라가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 측 피해도 커질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뿌리를 뽑겠다며 팔레스타인 난민이 많이 머물고 있던 레바논을 무력 침공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됐다.

지금은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한 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2021년 기준 약 10만 명의 훈련된 전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에 국제사회에서는 이란과 헤즈볼라의가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을 '레드라인'으로 보고 이-팔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이 전쟁에 참전할 경우 이-팔 전쟁은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동전쟁이 최근 확전 양상을 보이자 미국은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돕고 대(對) 이스라엘 추가 공격 및 전쟁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항모전단 추가 배치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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