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5일 오후 4시 '긴급의총'
보궐선거 참패에 지도부 책임론 분출
김기현 제외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
김기현 "당직자들 사퇴 결단 존중…분골쇄신"
책임론 귀 닫은 김기현 향해 홍준표 돌직구
"패전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꼬리자르기 말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충격에 휴일인 15일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 대책을 논의한다.

당 지도부는 전날 김기현 대표를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 총사퇴로 수습에 나섰다. 그럼에도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떤 수준의 구체적인 혁신 방향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등은 자리를 지켜, 당내에서는 '꼬리 자르기'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썼다. 이어서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에 따른 새 당직자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17.15%포인트(p)의 큰 격차로 패배한 이후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 혁신 방안으로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총선기획준비단 출범 등이 거론됐다. 다만 구체적인 혁신 내용과 시행 방향을 두고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총선 공천을 목전에 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당장 김기현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 제기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원들이 성토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대표 등 지도부가 혁신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새 당직자 인선 방향 등에 대한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는 한,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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