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서 이스라엘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 봉쇄와 비슷한 군사적·비군사적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행한 장기간 봉쇄 작전(1941~1944년)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빗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의 모든 사람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도 아닌데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모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이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발령함에 따라 대대적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민간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재자로 나설 의향도 밝혔다. 그는 "조기 휴전과 상황 안정화를 위해 집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모든 건설적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기꺼이 협력하겠다"며 "분쟁 협상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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