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에 대해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면서 당 밖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시장은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라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에도 홍 시장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직후 각각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을 언급하며 "두 번의 사퇴 모두 내가 잘못해서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책임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 보선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쇄신과 총선 기획 등 앞으로의 주요 결정에서 유책 당사자들은 배제돼야 한다"며 "당정관계를 제대로 세우고 민심을 정확히 전달할 분을 찾아 당의 쇄신과 총선 준비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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